아마추어 사회학도의 블로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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심의 눈물

기분이 좀 그렇다. 공적인 자리에서만 수십차례는 얘기한 것 같다. 선거제도 바꾸는 게 다가 아니다. 선거제도 바꾸는 것 플러스 뭐가 있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, 뭐가 먼저 있지 않으면 선거제도 바꿔봐야 소용이 없다는 거다.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므로 제도를 바꾸면 누가 수혜를 얻는지 뻔히 아는데, 자신의 대의를 설득할 준비도 안 돼있고 그런 시도도 하지 …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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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이 나라 엘리트 정치는 양당제다.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이번 선거가 보여줬다. 지역주의가 아니다(지역주의가 없다는 게 아니다). 정치적 맥락이 다른 두 개의 지역이 있고,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‘대안’이 양당 중의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새삼 드러난 거다. 양당제의 일원이 되는 길을 거부하겠다면, 남은 길은 엘리트 정치의 바깥에서 대안을 만드는 것 뿐이다. 엘리트를 이기는 것은 대중의 힘 뿐이고, 그걸 하나로 모으는 것은 어찌됐든 대의명분이다."

- 링크 본문 중 발췌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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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번 선거에 대해 공감가지 않는 글만 읽다가 처음으로 공감가는 글을 발견해 짧은 메모를 달아둔다. 어떤 정당이 꼭 집권하지 못하더라도 이 세상에 자유와 평등을 확대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. 십년 전의 무상급식 논쟁처럼 거대 정당이 내놓지 못하는 더 진보적인 정책을 내놓고, 목소리를 확대해야 한다. 코로나 시대의 진보정당이란, 코로나를 무기로 착취와 탄압을 정당화하려는 자본가(때로는 그 사용자 집단은 대한민국 정부가 될 수도 있겠지. 과거 노동자를 위한 법률상담소를 운영했던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가 추진하는 '자율적인' 공무원 임금 반납과 연가보상비 삭감을 보라.)에 맞서 노동계급의 편에서 착취를 방어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. 온 세상이 코로나로 비명을 지른다. 그 중에서도 역병은 늘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덮친다. 누군가는 퇴근을 못 하고 누군가는 월급이 줄어들고 누군가는 직업이 없어진다. 진보정당도 목소리를 높여보자.